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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의미와 삶의 의미의 탐구 - 소년이 온다

Talkative Jay 2025. 2. 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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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는 솔직히 읽기 쉽지 않았습니다.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주제가 어려웠지만

조금은 헷갈리는 서술 방식에 당황도 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2인칭으로 시작한 소설이 1인칭으로 갔다가 다시 3인칭으로 가고...

분명 지금까지 읽은 책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글은 어렵네... 뭔가... 저와 안 맞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   목 : 소년이 온다
지은이 : 한 강
출판사 : 창 비

 

그런데 어느 날 작가님은 노벨문학상을 받으셨다는 소식이 들리고, 책장에 잠자고 있던 소년이 온다를 다시 꺼내어 읽어보았습니다

 

이제  동호는 한층 뚜렷하게 제 앞에 다가왔습니다.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1980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당시 광주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과 그 사건의 후유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설은 그 비극적인 역사적 순간에 있었던 폭력, 고통, 그리고 인간성의 상실과 복구 과정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소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동호라는 소년이며, 그의 관점을 통해 사건이 전개됩니다.

여섯시에 여기 문 닫는대요 엄마.
 문 닫으면 나도 들어가려고요.
엄마의 얼굴이 그제야 퍼진다.
꼭 그래라이. 그녀가 말한다.
해 지기 전에 와라이. 다 같이 저녁밥 묵게.

 

1. 사건의 배경

소설은 19805, 광주에서 발생한 민주화 운동과 그에 따른 군사 정권의 폭력적인 진압을 배경으로 합니다.

광주는 당시 전두환 정부의 군사적 통제 하에 있었으며, 민주화 운동이 격렬히 일어나던 시점이었습니다. 광주 시민들은 군사 독재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고, 그들은 군대의 강력한 진압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동호는 5·18 민주화 운동 중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린 소년입니다. 그는 한 명의 평범한 아이로, 어린 나이에 세상의 고통과 폭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동호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으며, 그들의 삶은 평온한 일상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민주화 운동의 기운이 확산되면서 광주는 점차 혼란스러워지고, 동호는 그 혼란 속에서 살아갑니다.

동호는 광주 시민들의 비극적인 고통과 상처를 목격하면서, 그 자신도 고통을 겪게 되며, 점차 그와 같은 연령대의 소년들과 함께 억압의 현실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누가 나를 죽였을까. 누가 누나를 죽였을까. 왜 죽였을까. 생각할수록 그 낯선 힘은 단단해졌어.  
눈도 뺨도 없는 곳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피를 진하고 끈적끈적하게 만들었어.


2. 2인칭 서술과 1인칭 서술의 변화

한편 소설은 매우 독특한 서술 방식을 취합니다. 처음에는 2인칭 시점으로 시작되며, 이는 독자에게 직접적인 감정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드러납니다. ""라는 표현을 통해 저는 동호의 삶과 고통을 더욱 직설적으로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서술자는 1인칭으로 바뀌며, 동호가 자신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됩니다. 이후에는 3인칭 시점으로 바뀌어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점으로 넘어갑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독자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등장인물의 감정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사건의 감정적인 깊이를 전달하고, 독자들이 고통의 본질을 체험하게 만드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당신이 죽은 뒤에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3. 5·18 민주화 운동의 폭력과 고통

소설의 핵심 사건은 5·18 민주화 운동의 폭력적인 진압입니다. 동호는 군인들의 폭력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죽음을 목격합니다. 특히 동호와 그의 가족은 그 폭력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며, 동호는 이 사건으로 인해 부모와 다른 가족을 잃게 됩니다. 광주의 시민들이 경험한 고통은 단순히 물리적인 폭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과 존엄성에 대한 침해로 이어집니다.

이 사건의 전개 속에서 동호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깊은 내면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변해갑니다. 특히 동호가 경험하는 고통과 분노는 그가 성장하면서 그 사회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바꾸어 놓게 됩니다.

 

군인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모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상한 건, 그들의 힘만큼이나 강렬한 무엇인가 나를 압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양심.
그래요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4. 동호의 변화와 성장

동호는 처음에는 단순히 폭력과 혼란에 휘말린 소년으로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건을 깊이 되새기며 점차 변화합니다. 그가 겪은 고통과 상처는 그를 더 강하고, 복잡한 인물로 만듭니다. 동호는 어쩔 수 없이 인간의 폭력성과 어두운 면을 맞닥뜨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동호는 사건이 끝난 후에도, 그날의 기억과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5·18 민주화 운동의 아픔은 그를 영원히 붙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호는 그 기억을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그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자세를 유지합니다.

 

 

5. 소설의 핵심 주제

소년이 온다의 핵심 주제는 폭력과 인간성의 상실,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입니다. 그러나 그 상처 속에서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든 회복과 치유를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특히 민주화 운동과 그 진압의 과정에서 발생한 고통은 단순히 한 세대의 아픔으로 끝나지 않으며, 그 후유증은 후세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한강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과거의 비극을 다시 떠올리며, 그 상처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 그리고 그 기억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이 겪는 극한의 고통과 그 고통을 견디는 방법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주인공 동호는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기억은 여전히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그들은 동호의 기억과 함께 살아가며, 그 기억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해야 합니다. 즉,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죽음의 의미와 삶의 의미를 동시에 탐구하게 합니다. 죽음은 단순히 비극적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그 고통과 상처가 어떻게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아픔을 어떻게 기억하고 살아가는지를 탐구합니다.

아니제
그럴 수 없는 것을 내가 알제.
내 손으로 너를 묻었은게.
....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강. 저쪽으로 가.

 

 

* 마지막으로 이 작품이 5.18의 아픔을 가진 모든 분들을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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