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국이 싫어서
지은이 : 장강명
출판사 : 민음사
스무 살. 호주로 유학을 다녀왔습니다.
어린 나이에 만난 호주라는 나라는 저에게 영어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관과 삶을 바라보는 시야 등 많은 것을 알려주었는데요. 어느 순간 서점에서 만난 이 책은 처음 보는 순간 제목부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 '계나'는 W종합금융 신용카드팀에서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사표를 제출하고 호주로 떠나게 됩니다.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학원을 다니면서 크고 작은 위기들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왜 한국을 떠났느냐?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무터 대고 욕하지 말아 줘. 내가 태어난 나라라도 싫어할 수는 있는 거잖아?
장강명의 장편소설《한국이 싫어서》는 2022년에 민음사에서 출판된 작품으로,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 ‘계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한국 사회에서 느끼는 불만과 불안, 그로 인한 해외 이민의 결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고립과 자아의 갈등을 심도 깊게 다룹니다. ‘계나’라는 인물을 통해 젊은 세대가 마주한 현실적 문제들을 이야기하며, 한국 사회에서 개인이 겪는 심리적 압박과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1. 계나의 삶: 직장에서의 고립과 불만
주인공 계나는 종합금융회사에서 신용카드팀 승인실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일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반복적인 업무와 억제된 감정 속에서 점점 고립감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느끼며, 지속적으로 자아를 상실한 채 일상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이와 같은 계나의 불만은 자신이 일하는 회사와 사회가 제공하는 기회와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집니다.
계나는 신용카드 승인 업무를 하면서 일의 목적이나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삶에 대한 열정도 점차 잃어가게 됩니다. 직장에서의 일은 단지 삶을 유지하기 위한 생계 수단일 뿐, 그녀의 가슴속에서는 점점 더 큰 공허함이 자리 잡게 됩니다. 그녀가 이 일을 시작할 당시에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공적인 직장인'의 이미지에 부합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이미지가 허무하게 느껴지고, 그녀는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품게 됩니다.
2. 해외 이민 결심: 탈출과 자기 발견의 과정
계나는 직장에서의 고립과 불만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외 이민을 결심하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삶을 지속할 수 없다고 느낀 그녀는 결국 사표를 제출하고 호주로 떠나기로 합니다. 이 결정은 단순히 한국에서의 삶을 벗어나고자 하는 탈출이 아니라, 더 나아가 자신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자유를 찾고자 하는 절박한 시도입니다.
내가 한국에 남아있었더라면 그런 거대한 톱니바퀴에 저항할 수 있었을까? 아니었을 거야... 아마..
계나가 호주로 떠나게 되는 과정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갈등의 연속입니다. 해외 이민을 결심한 순간부터 그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불안감과 동시에 기대감을 품고 있지만, 실제로 호주에 도착한 뒤에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처음엔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일이 쉽지 않으며, 어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꾸려갑니다. 이는 물리적인 삶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고통을 겪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자신이 일하던 자리에서의 사회적 지위와 자아를 상실한 상태였고, 이제는 새로운 나라에서 설거지와 같은 일상적인 노동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해가야 합니다.
호주에서의 일상은 계나에게 끊임없는 위기와 도전의 연속입니다.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고립감, 그리고 자신이 원했던 삶과는 전혀 다른 현실이 충돌하면서 그녀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그녀는 점차 성장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갑니다.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통해 처음에는 생계유지에 집중했던 계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은 가진 게 없어도 행복해질 수 있어. 하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행복해질 수는 없어.
나는 두려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
3. 이민 생활의 현실: 자아의 재발견과 성장
계나가 호주에서 경험하는 가장 큰 변화는 외부적인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내적인 변화입니다. 이민 초기에 계나는 자주 외로움을 느끼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하지만 점차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설거지 아르바이트라는 일을 하며 계나는 점차 물리적, 정신적으로 변화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차근차근 설정하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에서 장강명은 계나가 겪는 변화 과정을 통해, 탈출과 자기 발견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계나는 한국에서 떠날 때까지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호주에서의 삶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점차 깨닫게 됩니다. 설거지 아르바이트라는 일이 단순히 생계유지의 수단이 아니라, 그녀가 자신을 찾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탐구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민 생활을 하면서 계나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하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자신이 원했던 자아를 재발견하고 성숙해 갑니다.
4. 한국 사회와 이민자의 삶: 두 세계의 충돌
《한국이 싫어서》는 한국 사회에서 느끼는 불안과 갈등,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민자의 삶을 그리면서, 두 세계의 충돌을 진지하게 탐구합니다. 계나는 한국에서의 삶을 벗어나고자 결심하지만, 그 과정에서 한국 사회에서 갖고 있던 가치관과, 호주에서 접하게 되는 새로운 사회적 규범이 충돌합니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개인의 삶을 제약하는 요소들이 많고, 이러한 요소들은 계나에게 큰 압박감을 줍니다. 반면, 호주에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하면서, 계나는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조금씩 알게 됩니다.
호주에서의 삶은 한국과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호주는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다문화 사회로, 계나는 그곳에서 보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적 환경을 경험합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계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그 일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그 과정에서 계나는 점차 자아를 발견하고,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방법을 배워갑니다. 호주에서의 삶을 통해, 계나는 자신을 재발견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5. 탈출이 아닌 자기 발견의 과정
《한국이 싫어서》는 단순히 한국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라로 탈출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소설은 "탈한국""탈 한국"이라는 주제를 통해, 젊은 세대가 겪는 심리적 고통과 갈등을 탐구하고, 그들이 자신을 찾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계나는 한국을 떠나며 자신의 삶을 찾고자 했지만,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게 됩니다. 호주에서의 경험은 그녀에게 단순히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중요한 과정이 됩니다.
HAVE A NICE DAY
난 이제부터 진짜 행복해질 거야
장강명은 이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불안과 고립을 이야기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개인의 여정을 깊이 있게 그려냈습니다. 《한국이 싫어서》는 단순히 "탈출"이 아닌,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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