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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한모금 상식 – 도토리를 사랑한 원숭이들과 말장난의 지혜 '조삼모사(朝三暮四)'

Talkative Jay 2025. 4. 2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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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식한모금 상식 ~ 오늘은 조삼모사의 유래와 그 교훈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조삼모사는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겉보기에는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동일한 상황을 말합니다.
또는 말을 바꿔 사람을 교묘히 속이는 일을 비유할 때 사용하곤 합니다.

조삼모사(朝三暮四) 도토리를 사랑한 원숭이들과 말장난의 지혜

아주 오래 전, 중국 송나라의 어느 조용한 시골 마을에 원숭이를 유난히 좋아하던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노인은 젊은 시절 숲에서 다친 원숭이를 우연히 발견해 정성껏 치료해 준 일을 계기로, 원숭이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노인은 숲에서 방황하던 원숭이들을 하나둘 데려와 함께 살아가게 되었고, 어느덧 그의 마당은 원숭이들로 북적이게 되었지요.

노인은 원숭이들을 친자식처럼 아끼고 돌보았습니다. 하루 세끼를 챙겨주는 것은 물론, 잠자리까지 신경 써 주며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원숭이들이 가장 좋아하던 간식은 도토리였습니다. 원숭이들은 도토리만 보면 눈을 반짝이며 달려왔고, 서로 먼저 먹으려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가 바뀔수록 숲에서 도토리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졌고, 노인의 도토리 저장고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노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처럼 매일 풍족하게 도토리를 나눠주는 건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도토리 양을 줄여버리면 원숭이들이 반발할 게 뻔했습니다. 원숭이들은 귀엽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노인은 묘수를 생각해 냈습니다.. 단순히 양을 줄이는 대신, 말을 바꿔보자는 것이었죠.

어느 날 아침, 노인은 원숭이들을 마당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요즘 도토리가 좀 부족해져서 말이야. 앞으로는 하루 도토리 양을 조금 조절하려 한다. 대신 너희가 너무 배고프지 않도록 잘 나눠줄게.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면 어떠니?”

그 말을 들은 원숭이들은 순간 표정을 찌푸렸습니다.

웅성웅성 불만을 터뜨리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고 마침내 한 원숭이가 말했습니다.

아침에 겨우 세 개야? 그건 너무 적은 거 아냐?”

아침에 많이 먹고 싶단 말이야. 세 개로는 부족해!”

노인은 원숭이들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내 다시 말했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해보자.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는 어떠니?”

그러자 신기하게도 원숭이들의 표정이 금세 환해졌습니다.

! 아침에 네 개면 좋지!”

역시 우리 노인장 최고야!”

원숭이들은 방금 전까지 불만을 표하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기뻐하며 노인을 향해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러나 실은 하루에 총 일곱 개의 도토리를 받는다는 사실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아침과 저녁의 분배만 바뀌었을 뿐이었지요노인은 속으로 조용히 웃으며 원숭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깨달았습니다. 사람(혹은 원숭이)의 심리는, 본질보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일화는 훗날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사자성어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조삼모사.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겉보기에는 다르게 들리지만, 결국 같은 내용이라는 데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말장난이나 눈속임으로 사람을 속이는 행동, 혹은 본질은 같으면서도 표현을 달리해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는 상황을 이 사자성어로 비유하곤 합니다.

 

 

조삼모사(朝三暮四)의 핵심 교훈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표면적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동일할 수 있습니다. 숫자의 위치만 바뀐 것뿐인데도 반응이 바뀌는 원숭이들처럼, 우리는 종종 본질보다는 겉모습이나 말의 포장에 흔들리곤 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총량이나 실질이라는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2. 말의 표현 하나로도 사람의 마음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내용을 전하더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삼모사는 단순한 눈속임이자 동시에 소통의 기술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말을 바꾸면 감정도 바뀐다는 점에서 설득이나 협상, 관계에서도 유용한 교훈이 될 수 있죠.

3. 감정에 휘둘리면 판단력이 흐려진다.

원숭이들은 아침에 세 개라는 말에 실망하고, “아침에 네 개라는 말에 기뻐했지만,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감정이 앞서면 전체를 보지 못하고 순간적인 판단에만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면 작은 말장난에도 쉽게 휘둘릴 수 있죠.

4. 눈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면 쉽게 속을 수 있다.

사람은 당장의 만족감에 약해질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변화가 없는 것인데도, 눈앞의 작은 차이에 혹해 결정하는 일이 많습니다. 현명한 판단을 위해서는 일시적인 유불리를 넘어서 넓게 보고 깊게 생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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